가장 행복한 순간은 삶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누구나 사노라면 거대한 물살에 떠밀려 가는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기를 쓰고 앞을 향해도 옆으로 저만치 밀려나 있기 일쑤다. 왜 내 뜻대로 살아지지가 않을까.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이게 최선이고 전부일까.
그러한 물음에서 나의 글쓰기는 시작되었다.
_ 글쓰기의 최전선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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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작가가 말한 것처럼
내 뜻대로 살아지지 않거나 나라는 존재, 내가 선자리, 설자리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생각을 메모지에 끄적거리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아까 생각난 게 있었는데 뭐였지'라며 흘려보낸 생각들이 많아졌다.
짧은 메모들이 조금 더 깊은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글이 되기도 했는데 이렇게 마냥 흘려보내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주말에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글쓰기 모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기본 취지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아웃풋 할 수 있는 시간과 글 쓰는 습관을 가지기 위함이었고 내용은 본업과 관련된 내용, 서평, 리뷰, 이야기 등 본인이 원하는 내용이면 뭐든지 가능.
글쓰기, 아웃풋의 중요성은 잘 알지만 뭘 써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등의 부담감 때문에 습관을 만들기 쉽지 않은데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의지도 되고 책임감도 생겨서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6월 말부터 시작한 1기를 종료하고 오늘부터 2기 스타트라 1기 활동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글이 모이고 있다
22개의 두서없는 글과 6개의 메모를 다시 읽어보면 뭔가 문맥도 맞지 않고 이야기하다 만 것 같은 글이 대부분이지만 메모가 영원한 메모가 될까 봐 적으면 바로 올리려 노력했다. 어떤 글은 나의 찌질함이 너무 보여 비공개로 두었는데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조금 수정이 된다면 공개로 바꿀 수 있을지.. 가능은 할지.. ^^;
나의 생각을 붙잡을 수 있었다.
어떤 날은 하루종일 생각해도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 예전 메모지와 노트, 읽었던 책을 뒤적거리기도 했었는데 주제가 떠오른 날은 틈틈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하루가 편했던 것 같다.
주제가 정해져서 좋았던 것도 있지만 내가 나의 생각들을 멍하니 날려 보내지 않고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다.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저녁식사 후에는 글을 쓰기 위해 준비한다. 가끔 저녁에 친구를 만나도 미안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글을 쓴다. 친구들은 이제 그러려니 한다. (사실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말을 사전에 해뒀었다.)

사유는 오직 인간에게만 내재된 기능이다.
사유를 통해 인간은 인간다워지고
사유를 인생의 본질로 삼았을 때
인간은 가장 인간다워진다.
따라서 행복은 사유다.
생각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선한 삶이고
삶을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_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p.8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