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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3

오사카 여행 후 후회되는 것 친구와 같이 오사카여행을 갔었던 적이 있다. 내가 하루 먼저 출발하고 친구는 나보다 하루 늦게 출발하는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다. 현지어를 잘 못하는 나는 친구가 오기 전 하루를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었다. 오사카가 처음이라 빨리 짐 풀고 나가고 싶기도 했지만 다인실 구조가 궁금해서 열려있는 다인실 앞을 어슬렁거렸다. 6인실로 기억하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한국인임.)이 2층 침대에 혼자 앉아있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시도를 거의 하지 않는데 아마 여행 중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그 학생(?)은 혼자서 장기간 일본여행 중이라고 했다. 여행 일정, 이제 뭘 할 건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식사시간인데 계획이 있는지 물어봤었다. 혼자 식사하는 것에 큰 부담감이 없는 나와 달리.. 2023. 7. 22.
나만의 공간 언젠가부터 매년 제주도를 다녀오고 있는 것 같다. 처음 가기 시작했을 때는 도로 하나를 정해서 섬을 한 바퀴 돌며 눈에 보이는 관광지는 돌거나 목적지 없이 끌리는 길로 다니다가 좋은 곳이 있으면 구경했는데 이제는 마을을 한, 두 군데 정하고 어슬렁거리는 것이 더 좋아졌다. 그런데 어느 마을로 가더라도 꼭 가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성산일출봉! 첫 성산일출봉의 기억은 그냥 그랬던 것 같다. 전날 한라산을 등산한 뒤라 다리는 후들거리고 내가 걷는 건지 쓸려가는 건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니 한라산이나 다른 어떤 곳보다 성산일출봉이 더 기억에 남았고 빨리 다시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제주도에 갈 때마다 성산일출봉을 찾고 있다. 혼자 갈 때는 1시간 정도 멍하니 있기도 하고 분화구 어딘가.. 2023. 6. 29.
'여행'에게 미안해진 날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친구가 이런 질문을 해왔다. "넌 여행을 다녀오면 스트레스가 풀려? 난 벌써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야."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런 주제로 길게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전까지는 무의식 중에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우린 항상 이 이야기를 하는구나.'라고 인식하게 됐다. 우리는 '여행'에게 어떤 기대를 하는 걸까? 일 년간의 직장생활 중 유일한 보상? 며칠 간 현실을 벗어나 일상을 즐기는 것? ... 사전적 의미로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우린 일로 가는 것은 아니니 다른 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목적으로 여행을 갔었다. 그러다 보니 일시적으로 일상을 잊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는 있지만.. 2023. 6. 26.